전체 글 (19) 썸네일형 리스트형 승리호 비평, 뻔함과 뻔함의 결합. 생소한 이에게는 참신할 수도 승리호 - 뻔함과 뻔함의 결합. 생소한 이에게는 참신할 수도 승리호를 감상하는 내내 ‘어디서 본 거 같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큰 틀로써 짜여진 이야기는 기존 할리우드 영화에서 너무도 많이 봐왔던 것이었고,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나 대화 방식, 유대를 쌓아가는 과정 등 세부적인 스토리텔링은 한국 관객들에게 질리도록 욕을 먹는 한국 영화의 전형을 답습하고 있었다. 필자 역시 한국인으로서 웬만한 한국 영화는 숱하게 봐왔고, 또 영화 산업 강국의 국민으로서 미국의 대자본 상업 영화 역시 숱하게 관람했으니, 기존의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 영화의 진행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 승리호 같은 영화가 식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준 한국 영화의 기술력은 할리우드와 견주어도 .. '조조 래빗' - 나치즘을 향한 유쾌한 조롱 '조조 래빗' - 나치즘을 향한 유쾌한 조롱 영화 ‘조조 래빗’은 나치 사상 선동과 전쟁이 만연했던 세계 2차대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지만, 작품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밝고 유쾌하다. 특히 시작이 그렇다. 히틀러에 대해 일제히 경례하는 군중들을 비추며 비틀즈의 ‘I want to hold your hand’가 흘러나오고 나치 소년단원들이 전쟁놀이를 하며 서로 치고 받는 장면에서는 톰 웨이츠의 ‘I don’t wanna grow up’가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마치 나치 사상이 열렬한 팬덤 문화인 듯, 혹은 신나는 놀이 문화인 듯 군중과 소년들의 철없는 맹신을 유쾌하게 비춘다. 그 광기에 편승해 히틀러에 대한 미친 충성심을 보이며 온 거리에 ‘하일 히틀러’를 외치고 다니는 10살 소년 조조는 상상친구 아돌프.. 말레피센트2, 원작에 대한 모욕 말레피센트 2, 아이들만을 위한 영화? ‘말레피센트’ 시리즈는 1959년 디즈니에서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재해석하여 실사화 한 작품이다. 말레피센트의 첫 시리즈에서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 등장하는 악역인 마녀 말레피센트를 타고난 악인이 아니라 본성은 착한 인물로 재설정하였으며, 오로라를 끝까지 음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건 저주에 대해 후회하고 거두어 오로라를 보살피는 대모가 된다는 것이 그 내용으로 하였다. 곧 개봉할 디즈니의 영화 ‘크루엘라’ 역시 장편 디즈니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에 등장했던 여성 빌런 크루엘라를 재조명하는 작품이며 이처럼 여성 캐릭터를 부각시키고 재해석하는 것이 요즘의 디즈니의 기조인 것으로 보인다. 말레피센트 1에서 오로라와 말레피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론 실사 영화를 통틀어 20년간 일본 역대 흥행 기록 1위의 자리를 지켜온 극장판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최근 극장판 만화영화 ‘귀멸의 칼날’에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그럼에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BBC에서 발표한 ‘21세기 영화 100선’[1]에 포함되며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긴 자타공인의 명작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포함하여 하야오 감독이 남긴 많은 작품은 관객들에게 그만의 울림을 남겼고 2천년대 초반, 세계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해외에 알려지기 시작한 그와 그의 작품은 언제나 인기와 이슈를 가져왔다. 3D 기술이 보편화되어 디즈니의 ‘겨울왕국’이 전 세계에서 히트를 칠 때에도 하야오 감독은 같은 해 ‘바.. 어스2 5%할인 추천인 코드 Earth2 reference code BLYIWSFEVV Children Of Men. 인간 사고의 부활을 꾀하다. For the Resurrection of human thought 2000년대 초, 텔레비전의 오락성과 중독성을 경계하며 텔레비전을 일컫는 말로 ‘바보상자’라는 은어가 쓰이곤 했다. 실로, TV는 어떤 사람들에게 바보상자로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영양가 없는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만화영화 때문이 아닌, TV나 매체로 전파되는 정보들을 단순히 수용하는 결과 비판적 사고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지배계층의 사상 전파와 선동으로 인류에게서 찾아볼 수 없게 된 신념과 사고를 불임과 태어나지 않는 아이로 비유해 표현한 영화 ‘Children of men’은 2027년, 인류가 불임을 겪고 18년이 지난 시점을 다룬 작품이다. 작품은 영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붕괴된 세상의 책임을 현 인류에게 돌리며, 다시 주체적.. 보호자의 부재, 위태로운 아이들. 단편 소설 Pilgrims와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비교하며 보호자의 부재, 위태로운 아이들 : 단편 소설 Pilgrims와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비교하며 일본은 서양에서도 재패니메이션, 닌자의 나라 등의 인식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2000년대 초반은 일본 만화를 TV에서 방영하기 시작하는 등 미국에 일본 문화가 소개되기 시작하던 때였다. Julie Orringer의 단편 ‘Pilgrims’는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쓰여졌는데 그래서인지2001년 개봉한 만화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이야기 구조가 상당히 닮아 있다. 예를 들어, 두 작품 모두 초반부와 종반부 목적지에 차를 타고 가는 것으로 시작하며 타를 차고 돌아오는 것으로 끝이 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주인공과 비교해 ‘Pilgrims’에서 주인공의 경험은 상.. After reading Peter Ho Davis's 'Relief' ‘Relief’에서 제시하는 인간적인 삶 친밀한 사이임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방귀 튼 사이’라는 말이 있다. 방귀는 필연적인 생리현상이지만 긴밀하지 않은 보통의 인간관계에서 해 보이기엔 부끄러운, 숨기려 노력하는 행동인 것이다. 한 번쯤 미처 참지 못한 방귀가 터져 나와 곤란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창피하지만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흔한 실수. 상대도, 본인도 당황하며 악취와 함께 공기가 굳는, 그런 친숙한 상황은 Peter Ho Davis의 단편 ‘Relief’에서도 보여진다. 느닷없이 방귀를 뀌며 작품을 여는 등장인물 Wilby는 현실에 있음직한 친근한 인물이다. 기사에 실린 극적인 승전 이야기에 눈을 빛내는 평범한 인물. 그런 Wilby는 작품 초반부터 속이 좋지 않아고생하는데 전쟁을 가까이서 직..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