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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제

빛의 차단으로 채워지는 미디어 캔버스 ‘IRIS’

 

빛의 차단으로 채워지는 미디어 캔버스 ‘IRIS’

 

 

 

 

서울문화재단 다빈치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발표한 작품 아이리스는(IRIS) 해외 뉴미디어 관련 매체로부터 수많은 주목을 받은 있습니다. – http://hybe.org/

https://youtu.be/0gnuzqJn_EU - 하이브 공식 유튜브 ‘IRIS’ 영상

 

하이브는 창의적인 매체와 경험의 가치를 생산하는 뉴미디어 작가 그룹이다. 기술과 예술, 실험과 실용의 접점에서 이를 융합하고 공간과 관객을 이어주는 매개체를 연구하고 창작한다. 영상예술과 화면에 국한되지 않고 실제의 공간, 실제의 관객과 어우러져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길 선호한다. 특히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하는 작품 ‘IRIS’는 해외 뉴미디어 관련 업체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IRIS’는 인간의 홍채에서 영감을 얻어 노출되는 빛의 양을 조절하며 문양을 표현해내는 작품이다. 여러 개 겹친 동그라미 모양의 패턴을 가진 흑백 lcd를 특별제작하고 이어붙여 하나의 거대한 미디어 캔버스를 만들어내었다. 기존의 영상예술이 빛을 발하며 작품을 표현하는 것과 달리 IRIS는 빛을 차단하여 생기는 어둠으로 빈 화면을 채우는 방식이다. 특별제작된 lcd의 패턴이 열었다 닫혔다 하는 과정에서 독창적인 문양과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키넥트와 연결하여 실시간으로 관객의 움직임을 반영하기도 한다.

 

     아이리스는 극적으로 차분하고 제한되어있. 이제는 쓰이지 않는, 표현할 수 있는 색이 한 가지인 흑백 lcd가 재료이며 원래라면 글자나 숫자도 표현해낼 수 있을 lcd의 기능도 일부러 덜어버렸기에 그려지는 이미지는 부정확하고 뭉뚱그려진다. 하지만 그 제한과 절제에서 오는 담백함과 깊이가 있다. 어쩌면 그 단순함에서 향수를 느낄 수도 있다. 기능이 거의 없다시피 한 보잘 것 없는 기계들의 모임으로 용케 이런 그림을 그려내는구나 하는 기특함도 느낄 수 있다. 이런 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와중에 화룡점정을 찍는 것은 이 작품의 재료로 쓰인 lcd의 독창적인 패턴이다. 닫혔다 열렸다 하는 단순한 동작이지만 무수한 곡선의 집합으로 인해 표현되는 독창성은 무궁무진하다. 자칫 단조로워질 수도 있었을 작품에 한층 더 활기를 실어준 장치이다.

 

           화려하고, 눈부시고, 어딘지 모르게 정신이 사나운 미디어아트 작품들과 차별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고전 명화를 보는 기분도 들었다. 자신의 영역 안에서 할 수 있는대로 꽉 채운, 밸런스가 맞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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